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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허를 찌른다정자동 통신 2013. 12. 14. 14:25
소 잡는 요리사 이야기 의 ‘제물론’에 나오는 이야기다. ‘정’이란 요리사가 왕에게 올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소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요리사 정이 소를 잡는 모습이 왕의 눈에 띄었다. 왕이 물었다. “아, 훌륭하구나! 어찌 이리 훌륭한 재주를 지닐 수 있단 말인가.” 요리사 정이 칼을 내려놓고 대답한다. “저는 기술이 아닌 도를 추구합니다. 소를 처음 다룰 때는 소 한 마리를 통째로 다루겠다고 덤벼들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정도 흐르고 나니, 전과 달리 다루어야 할 부위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소를 대하는 경지까지 이르렀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크게 느껴지는 틈이나 공간에서 칼을 다루다 보면, 설령 뼈와 힘줄이 뒤엉켜 있어도 실수가 없으면, 큰 뼈조차 익숙하게 바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