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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 아무 관사도 쓰지 않을 때풀어 쓴 기초영문법/20. 관사, 명사가 뒤따라 온다는 신호(2/2) 2012. 10. 10. 19:35
갓이란 게 내 머리에 쓰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맘대로 썼다 벗어다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장소에 있다면 싫다고 맘껏 벗어버릴 수 없습니다.
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있어야 할 곳에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단수 명사가 그런 경우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머리에 쓰는 게 뭐니?”라고 물을 때 “모자요!”라고 해도 되지만 영어에서는 그냥 “hat.”이라고만 안 됩니다. 단수명사는 홀로는 쓰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hats."라고 복수로 쓰거나 "a hat.”이라고 관사를 붙여 말해야 합니다. "the hat."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an apple, a banana and an orange
사과, 바나나, 그리고 오렌지
이처럼 과일의 종류 같은 것을 나열하거나 할 때 명사 앞에 부정관사를 씁니다. 단어만 달랑 나열하는 게 우리들에겐 더 자연스럽겠지만 그건 영어가 아닙니다.
apple, banana and orange X
물론 복수형으로 나열할 때는 관사 없이도 가능하지요.
apples, bananas and oranges
관사는 쓸 때와 안 쓸 때가 있습니다. 쓸 때뿐 아니라 쓰지 않을 때도 중요하며, 이를 ‘무관사1)’라 해서 문법에서 따로 다룹니다. 관사에는 정관사, 부정관사, 무관사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고 해야 하지요. 그러니 관사를 쓰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도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논리적으론 정관사도 부정관사도 쓸 수 없을 때 무관사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칼로 자르듯 분명히 가를 수는 없습니다.
(1) 일반적인 것, 즉 무언가 전체에 대해 말할 때
셀 수 있는 명사라면 복수형만 씁니다.
I like flowers.
나는 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꽃들이 좀 있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꽃을 좋아하다는 뜻입니다. 누가 사 보내주었다든지 해서 뭐라 딱히 정해진 꽃을 좋아하다면 the를 붙여야 합니다.
I like the flowers he sent me.
나는 그가 내게 보내준 꽃이 좋다.
셀 수 없는 명사도 관사 없이 쓸 때가 있는데 이때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됩니다.
Honey is sweet.
꿀은 달다.
Green is my favorite color.
초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2) 나라 이름이나 사람 이름 같은 고유명사
I am going to Russia.
나는 러시아에 갈 것이다.
Jenny is my friend.
제니는 내 친구이다.
물론 앞에서 보았듯 고유명사라고 반드시 무관사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고유명사가 일반명사와 결합할 때는 정관사가 쓰일 때가 많습니다.
the Han River
한강
(3) 상대방을 부를 때
이 경우는 단수명사라도 관사 없이 쓸 수 있습니다.
Waiter, water please.
웨이터, 물 좀 주세요.
waiter웨이터는 셀 수 있는 명사입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단수형이니까 앞에 관사가 와야겠지만 부르는 말2)일 경우는 예외입니다. "a waiter!" 또는 “the waiter!"처럼 앞에 관사를 붙여 부른다면 정말 번거롭겠지요.
(4) 자기 가족을 말할 때
가족은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라서 가족을 나타내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일이 관사를 써야 한다면 아주 귀찮은 일일 겁니다.
Mother gave me a birthday present.
엄마가 내게 생일 선물을 주셨다.
(5) 관직이나 직위의 명칭
관직이나 직위를 나타내는 명사가 특히 보어로 쓰일 때는 관사를 쓰지 않습니다.
He is principal of our school.
그는 우리 학교의 교장선생님이다.
We elected him president.3)
우리는 그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6) 식사, 운동경기, 질병의 이름, 달과 날의 이름
Breakfast is ready.
아침식사가 준비됐다.
They are playing tennis.
그들은 테니스를 치고 있다.
Her mother died of cancer.
그녀의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셨다.
My son was born in November.
우리 아들은 11월에 태어났다.
See you on Monday.
월요일에 봅시다.
(7) 학교, 교회, 병원, 감옥 등이 원래의 목적으로 쓰일 때
학교는 원래 공부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할 때는 ‘학교’ 앞에 관사를 쓰지 않습니다.4)
I go to school.
나는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
꼭 건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무엇이든 그 고유의 목적대로 쓰이면 관사를 붙이지 않습니다. 잠자러 간다고 할 때 ‘bed(침대)' 앞에 관사를 붙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5)
I went to bed at 11:00.
나는 열한 시에 잠을 자러 갔다.
(8) 같은 말이 반복되거나 짝을 이루는 명사가 나올 때
반복되는 명사마다 관사가 나오면 길어져 간결한 느낌이 없어지겠지요. 그래서 쓰지 않습니다.
day by day 날마다
arm in arm 팔짱을 끼고
man and wife 부부
east and west 동서
(9) a kind of, a sort of 같은 말 다음에
둘 다 ‘일종의’ 또는 '그런대로’란 뜻입니다. 세 개의 낱말로 이루어져 있지만 마치 한 단어처럼 쓰이고 부정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He's a kind of engineer.
그는 일종의 기술자다.
It's a sort of lily.
그건 일종의 백합이다.
(10) 명사가 전치사와 짝을 이뤄 관용적으로 쓰일 때
특히 교통수단이나 통신수단을 가리키는 명사가 전치사와 함께 쓰일 경우가 많습니다.
by sea 배편으로
by car 자동차로
on foot 걸어서
by train 기차로
by phone 전화로
by e-mail 전자우편으로
by letter 편지로
by mistake 실수로
at night 밤에
at noon 정오에
in person 몸소
무관사로 쓰이는 명사를 모두 열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관사를 쓸 경우 열 가지, 부정관사를 쓸 경우 열 가지를 합치면 모두 삼십 가지나 됩니다. 수를 딱 맞춰 놓은 게 왠지 억지스럽겠지만 그 정도로 쉽게 모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관사의 기본 개념입니다. 기본적으로 정관사는 정해진 그 무엇에 씁니다. 부정관사는 정해지지 않은 하나에 씁니다. 무관사는 그 나머지의 경우입니다. 특히 셀 수 있는 명사가 단수에 무관사로 쓰인 경우를 잘 보아둡시다. 추상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6)
1) ‘무관사’의 무는 없을 무(無)입니다. 영어로는 zero article[zí-ərou ɑ́ːrtikl 지어로우 아티클]이라고 합니다.
2) 말에는 가리키는 말과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가리키는 말을 지칭, 부르는 말을 호칭이라고 하는데 둘이 서로 다를 때가 있습니다.
3) president[prézidənt 프레지던트]는 사장, 회장, 총재 등 여러 가지 뜻으로도 쓰입니다. 첫 자를 대문자로 쓰면 ‘대통령’이란 뜻입니다.
4) 이밖에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간다든지,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간다든지, 죄를 지어 감옥에 간다든지 할 때는 명사 앞에 관사를 쓰지 않습니다.
go to church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다.
go to hospital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다
go to prison
감옥에 징역살이를 하러 가다.
5) 비슷한 경우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at church 예배 중,
at table 식사 중
at sea 항해 중
6) 예를 들어 by car의 car의 차가 아니라, ‘차편’이란 뜻이고, on foot의 foot은 발이 아니라 ‘도보’란 뜻입니다. go to bed의 bed도 침대가 아니라 ‘잠자리’입니다.
ⓒinsightonweb.com 김유철(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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