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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원형을 다른 말로 부정사1)라고 합니다. 이때 ‘부정’은 ‘부정관사’의 ‘부정’과 같은 뜻입니다. 그러니 부정사는 ‘정해지지 않은 말’이란 뜻이겠지요.2) 동사원형을 왜 정해지지 않은 말이라고 할까요? 그걸 알려면 영어의 동사가 쓰이는 두 가지 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주어와 시제에 따라 모양을 정해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전에 나오는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를 쓰는 것입니다. 첫 번째 방식은 주어가 단수냐 복수냐, 인칭이 뭐냐, 시제가 뭐냐 등등에 따라 동사의 모양이 바뀝니다.3) 주어가 3인칭 단수이고, 시제가 현재일 때는 동사 뒤에 -(e)s가 붙는다거나 시제가 과거일 때 동사 뒤에 -ed가 붙는다거나 하는 식이지요. 이와 달리 두 번째 방식은 항상 동사원형만 씁니다. 동사 뒤에 -(e)..

동사를 동사로 쓸 거라면 굳이 to부정사란 새로운 형태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앞에 to를 붙인 건 더 이상 동사로 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동사로부터 만들어졌지만 동사로 쓰이지 않는 게 to부정사입니다. 그럼 무엇으로 쓰일까요? 실제 문장 속에서 쓰인 to부정사를 살펴보면 명사, 형용사, 부사의 역할을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진짜 명사, 진짜 형용사, 진짜 부사와는 쓰임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이라고 합니다. (1) 명사적 용법 우리말에서 동사를 명사로 바꾸려면 뒷부분을 ‘-기’나 ‘-는 것’으로 끝내면 됩니다. ‘알다’란 동사를 ‘알기’나 ‘아는 것’으로 바꾸는 식이지요. 하지만 영어에서는 동사 앞에 to를 붙입니다.1) ‘알다’란 뜻의 ..

앞에서 to부정사는 동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문장 속에서 명사나 형용사, 부사의 역할을 합니다. 그 점에서 분명 to부정사는 동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to부정사는 동사입니다. 이번엔 관점이 다릅니다. 문장에서의 역할이 아니라 그 성질 때문입니다. 원래 동사에서 온 것이라서 동사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데려와 오랜 시간 애완동물 삼아 키운다 해도 그 야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지요. to부정사도 그렇습니다. 모양이 바뀌고 역할이 바뀌었어도 애초 가지고 있던 동사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사의 성질이란 게 뭘까요? 이제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돌이켜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목적어를 가질 수 있다. 보어를 가질 수 있다. 부사나 부사구의..

to부정사에서 동사원형 없이 to만 쓸 때가 있는데, 이를 대부정사라고 합니다. 여기서 '대'는 대명사나 대동사의 ‘대’와 같은 뜻입니다. to부정사를 대신한다는 뜻이지요. 반복을 피하기 위해 간단히 to만으로 to부정사를 대신합니다. Would you like to have some coffee? / Yes, I'd like to. 커피 드실래요? / 예, 그럴 게요. I asked her to play the piano, but she didn't want to. 나는 그녀에게 피아노를 연주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녀는 원치 않았다. 각 문장 끝에 나온 to가 대부정사입니다. 위쪽 문장에서는 to have some coffee를, 아래쪽 문장에서는 to play the piano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부사는 문장 전체를 수식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다음 문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지요. Happily, he did not die. 다행히도 그는 죽지 않았다. 이렇게 쓰인 부사는 쉼표(,)로 문장 전체와 분리되어 쓰입니다. 이를 통해 문장의 일부가 아니라 문장 전체를 꾸민다는 걸 알 수 있지요. to부정사도 이렇게 쓰일 때가 있습니다. 쉼표로 문장 전체와 분리된다는 점도 같습니다. 문장 밖에서 따로 독립되어 문장 전체를 꾸미기 때문에 ‘독립부정사’라고 부릅니다. 다음 문장에서는 to begin with가 독립부정사입니다. To begin with, I have no money to go home. 우선 나는 집에 갈 돈이 없다. 독립부정사는 거의가 일정한 형태로 쓰이는 게 특징입니다. 숙어로 무조건 외우는..

to부정사를 이해하려면 명사, 형용사, 부사가 뭔지 정도는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들에 대한 이해 없이 to부정사를 공부하는 건, 덧셈 뺄셈을 모르고 곱셈 나눗셈을 배우려는 것과 같습니다. to부정사는 동사이면서 동사가 아니다. to부정사는 동사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어떤 것들이었는지 꼭 정리해 두도록 합시다. to부정사는 동사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문장에 쓰일 때는 동사의 역할을 하지 않고, 명사, 형용사, 부사의 역할을 합니다. 그 각각의 역할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insightonweb.com 김유철(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

to부정사란 부정사에 to가 붙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to와 부정사의 결합력은 매우 강해서 여간해선 떨어지지 않으려 하지만 가끔 깨질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깨진 부정사를 ‘분리부정사1)’라고 하는 데, 그 사이에는 부사가 들어갑니다. to+부사+동사원형 원래 부사는 동사 다음에 오는 게 정상입니다. to부정사일 경우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o부정사가 쪼개지면서 그 사이에 부사가 들어가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한 이유는 부사가 부정사를 꾸민다는 것을 분명히 해 주기 위해서이고, 또다른 이유는 강조입니다. I want you to understand it clearly. 끝에 나온 부사 clearly(분명히)는 원리적으로 문장 속 두 개 동사 어느 것이나 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