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 감탄사에는 문법이 없다

 

감탄사는 문법이 없습니다. 문장 속에서 아무런 문법적인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주어도, 목적어도, 보어도, 부사어도 될 수 없습니다. 동사나 명사를 꾸미지도 못하고 전치사와 함께 쓰일 수도 없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쑥 던져진 말, 즉 간투사라 하는 건 그 때문이라 했습니다. 멀쩡한 말의 중간에 껴들었으니 따로 놀 수밖에 없겠지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 이제까지 나온 품사들은 문장에서 무언가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동사가 중심으로 해서 주어, 목적어, 보어, 부사어 등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감탄사는 어떤 문법적인 역할도 하지 않는 독불장군입니다. 홀로 떨어져 있어야 정상이고 변화형도 없어서 문법이란 걸 말할 수도 없습니다.

 

Ah!¹⁾ I've won!

와! 내가 이겼다!

 

뒤쪽의 문장은 I란 주어와 ’ve won이란 동사로 되어 있습니다. <주어+동사> 형태의 문장입니다. 하지만 앞에 놓인 감탄사 Ah는 이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감탄사는 이렇게 문장에서 독자적으로 쓰입니다. 가끔 쓸 데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딱딱한 글말에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말에서는 다릅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긴 문장보다 더 잘 전달해 줄 수도 있습니다.

 

문법이 없다는 건 문법을 몰라도 쓸 수 있는 말이란 뜻입니다. 감탄사만의 장점이지요. 적당한 때 정당한 상황에서 그냥 쓰면 됩니다. 놀랐을 땐 ‘Oh!’, 의심스러울 땐 ‘Hmm!²⁾’, 반가울 땐 ‘Hi!’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Oh!³⁾ My God! 

아! 이거 어쩌지!

 

Hmm, I can't believe it.

음! 난 그걸 믿을 수 없어.

 

Hi! What's new? 

안녕! 새로운 소식 없니?

 

감탄사는 마음으로 또 눈치로 배우는 것 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통하고, 눈치가 통하면 이럴 땐 이런 식으로 이런 감탄사를 써서 말하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감탄사는 그 감정을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전달해 줍니다. 따라서 감탄사를 공부하는 최고의 방법은 영어를 쓰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배우게 되는 게 감탄사입니다.

 

외국인과 접할 기회도 없고 게다가 눈치까지 없다고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인간의 감정이란 것은 거의 비슷합니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은 누구라도 슬프고 아프고 괴롭고 기뻐합니다. 당연히 나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보면 남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려고 노력한다면 감탄사가 나타내는 감정도 또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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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게 ‘아[ɑː]’라고 발음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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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흠[hm]’이라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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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우[ou]’라고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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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onweb.com 김유철(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