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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셀 수 있는 명사, 셀 수 없는 명사풀어 쓴 기초영문법/01 명사, 복수형과 격이 있다(1/2) 2012. 7. 5. 23:15
단수형의 명사를 복수형으로 바꾸려면 먼저 복수형을 만들 수 있는 명사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문법에서는 복수형을 만들 수 있는 명사를 ‘셀 수 있는 명사’라 하고, 복수형을 만들 수 없는 명사를 ‘셀 수 없는 명사’라 고 합니다.1)
셀 수 있는 명사가 가리키는 것들은 대부분 하나, 둘, 셋 하는 식으로 쉽게 구별해 셀 수 있는 것들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하나하나 딱딱 나누어져 있는 것들이지요. 주로 쪼개거나 나누면 원래의 가치를 잃게 되는 것들입니다.
apple 사과
bag 가방
cup 컵2)
셀 수 없는 명사가 가리키는 것들은 하나씩 나누어 세기 힘들거나, 아예 그럴 수조차 없는 게 많습니다. 셀 수 없으니까 당연히 하나인지 여럿인지 분간할 수 없고, 당연히 복수형도 없습니다.
water 물
air 공기
chicken3) 닭고기
sugar 설탕
rice 쌀
설탕과 쌀은 당연히 맘만 먹으면 한 알 한 알 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탕가루와 쌀알의 수를 굳이 셀 필요는 없습니다. 가게에서도 그런 식으로 세서 팔지 않습니다. 1킬로, 2킬로, 한 포대, 두 포대 하는 식으로 일정한 단위로 나누어 파는 게 보통입니다.
셀 수 없는 것 중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인간의 머릿속에만 존재할 뿐 감각으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것들입니다.
courage 용기
kindness 친절
love 사랑
experience 경험4)
생각 속에만 있고 실제로는 존재하는 않는 것을 좀 어려운 말로 ‘추상적’이라고 하고, 이런 것들을 가리키는 말을 추상명사라고 합니다. 추상명사라 해서 모두 셀 수 없는 명사는 아니지만,5) 애초 어떤 형태를 갖는 게 아니다 보니 하나 둘 따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셀 수 있는 명사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먼저 그 명사가 가리키는 것의 생김새부터 살펴봅니다. 오감을 동원하는 겁니다. 하나하나 구별되어 있는 건지, 아니면 뭉뚱그려 있는 건지 살펴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늘 통하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셀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셀 수 없는 거라 할 때가 있습니다.
bread 빵
clothing6) 의복
money 돈
information 정보
셀 수 있느냐 없느냐가 실은 순전히 문법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납니다. 사실 실제 셀 수 있는지 없는지가 기준이 아닙니다.
그럼 그 문법적인 기준이란 무엇일까요? 복수형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7) 실제로 셀 수 없는 것이라도 복수형을 만들 수 있다면 셀 수 있는 명사입나다. 반대로 실제 셀 수 있는 것이라도 복수형을 만들 수 없다면 셀 수 없는 명사입니다.
황당할 수도 있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이지요. 복수형을 만들려면 그 명사가 셀 수 있는 명사인지 아닌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셀 수 있는 명사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그 명사에 복수형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계속 빙빙 돌 수밖에 없습니다.8) 결국 사전을 찾아 일일이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만이 유일한 기준이다.
1) 사전에서는 셀 수 있는 명사를 가산명사(countable)라 하고 C로, 셀 수 없는 명사는 불가산명사(uncountable)라 하고 U로 표시합니다.
2) 원래 영어는 셀 수 있는 명사의 경우 단독으로 단수로 쓰지 않습니다. 앞에 관사나 기타 다른 한정사를 붙여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복수형으로 써 줘야 합니다. an apple, the apple, apples, two apples와 같은 식으로 써야 말이 됩니다.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를 구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지요.
3) chicken[tʃíkin 치킨]이 병아리란 뜻일 때는 셀 수 있는 명사지만, 닭고기란 뜻으로 쓰일 때는 셀 수 없는 명사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뜻에 따라 셀 수 있는 명사가 될 수도, 셀 수 없는 명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4) 이 단어들이 하나하나 구체적인 행위를 나타낼 때는 셀 수 있는 명사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5) idea(생각) 같은 명사는 추상명사지만 셀 수 있는 명사입니다. 추상명사가 모두 셀 수 없는 명사는 아닙니다.
6) 의복을 나타내는 clothing은 셀 수 없는 명사지만, 바지(pant)나 셔츠(shirt) 등은 셀 수 있는 명사입니다.
7) “셀 수 있는 명사란 table(책상), cat(고양이), idea(생각) 따위와 같이 복수형으로 쓰일 수 있거나 a나 an과 함께 쓰일 수 있는 명사이다.” 《옥스퍼드사전》
8) 이렇게 돌고 돌아 무엇 하나 확실히 알 수 없는 걸 ‘순환논법’이라 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갈릴레이의 말은 옳다. 갈릴레이는 위대한 학자이기 때문이다. 갈릴레이는 왜 위대한 학자인가? 그건 지구가 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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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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