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 'to부정사'는 동사다

앞에서 to부정사는 동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문장 속에서 명사나 형용사, 부사의 역할을 합니다. 그 점에서 분명 to부정사는 동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to부정사는 동사입니다. 이번엔 관점이 다릅니다. 문장에서의 역할이 아니라 그 성질 때문입니다. 원래 동사에서 온 것이라서 동사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데려와 오랜 시간 애완동물 삼아 키운다 해도 그 야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지요. to부정사도 그렇습니다. 모양이 바뀌고 역할이 바뀌었어도 애초 가지고 있던 동사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사의 성질이란 게 뭘까요? 이제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돌이켜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목적어를 가질 수 있다.

보어를 가질 수 있다.

부사나 부사구의 꾸밈을 받을 수 있다.

주어가 있다.

not 등을 써서 부정형을 만들 수 있다.

수동태가 있다.

시제가 있다.

이미 공부한 것들입니다. 그러니 다음 내용을 쭉 읽어보기만 합시다. to부정사가 정말 이런 성질들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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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적어를 가질 수 있다

타동사가 to부정사로 쓰이면 뒤에 목적어가 옵니다.

to see you 

너를 보기

 

to buy him a present

그에게 선물을 하나 사주기

see와 buy가 타동사라서 뒤에 목적어가 나왔습니다. 특히 buy 뒤에는 직접목적어와 간접목적어, 이렇게 두 개의 목적어가 나왔습니다. 동사 buy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부정사가 문장에 쓰인 걸 봅시다.

He came here to see you.

그는 너를 보기 위해 왔다.

 

I decided to buy him a present

나는 그에게 선물을 하나 사주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to부정사의 목적어와 문장의 목적어는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구별하기 위해 ‘to부정사의 목적어’라고 합니다.

I want to buy it.

나는 그것을 사고 싶다.

이 문장의 목적어는 to buy it입니다. 문장의 동사 want에 연결됩니다. 반면, it은 to buy의 목적어입니다. 문장 전체의 목적어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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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어를 가질 수 있다.

불완전자동사¹⁾가 to부정사로 쓰이면 뒤에 보어가 옵니다. 문장의 보어와 구별해서 ‘to부정사의 보어’라고 합니다. to부정사와 한 덩어리로 보는 게 좋습니다.

to be beautiful

아름답기

 

to become a doctor

의사가 되기

문장 속으로 들어가면 이 전체가 자신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I want to be beautiful.²⁾

나는 아름답기를 원한다.

 

To become a doctor is not easy.

의사가 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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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사나 부사구의 꾸밈을 받을 수 있다

to부정사는 동사처럼 부사나 부사구의 수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to go there

거기에 가기

 

to go to school

학교에 가기

to go를 부사 there와 부사구 to school이 꾸미고 있습니다.

만약 타동사가 쓰이면 목적어 뒤에 부사 및 부사구가 나오게 됩니다.

to read a book quietly in the library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기

좀 비록 길긴 하지만 이것도 당연히 문장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I want to read a book quietly in the library.³⁾

나는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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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어가 있다

to부정사만의 주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장의 주어와 구별하기 위해 ‘to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라고 합니다. to부정사 앞에 전치사 for와 함께 씁니다.⁴⁾ for가 전치사이니가 대명사를 의미상 주어로 쓸 때는 목적격을 써야 합니다.

for me to see

내가 보기

 

for me to see her

내가 그녀를 보기

 

for us to see them

우리가 그들을 보기

 

for Jenny to see me

제니가 나를 보기

늘 의미상의 주어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문장의 주어와 일치할 때나 일반적인 사림이 주어일 경우는 굳이 쓰지 않습니다. 꼭 주어를 분명히 해 주어야 할 때만 씁니다.

It is time for me to see her.

내가 그녀를 볼 시간이다.

만약 for me가 없다면 누가 그녀를 본다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걸 확실히 할 필요가 있기에 for me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for 대신 of가 쓸 때도 있습니다. 친절하다, 착하다 등과 같이 사람의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⁵⁾를 쓸 경우입니다.

It's very kind of you to help me.

나를 도와주다니 당신은⁶⁾ 정말 친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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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ot 등을 써서 부정할 수 있다

to부정사 앞에 간단히 not이나 never를 붙이면 ‘~ 안 하기’란 뜻이 됩니다.

not to go there

거기에 안 가기

 

for me never to see her

내가 그녀를 결코 안 보기

문장 속에서도 이것들을 한 덩어리로 봅니다.

I decided not to go there.

나는 거기에 안 가기로 결정했다.

 

It is better for me never to see her.

내가 그녀를 결코 안 보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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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동태가 있다

수동태의 기본형태는 <be동사+과거완료(p.p.)>입니다. to부정사의 수동태도 이와 같습니다.

to be+과거완료(p.p.)

앞부분인 to be가  ‘to+동사원형’이기 때문에 to부정사입니다. 우리말로는 ‘~하여짐’이란 뜻입니다.

to be done by us

우리에 의해 행하여짐

 

to be mastered

익혀짐

문장의 수동태가 아니라 ‘to부정사의 수동태’이기 때문에 to부정사 부분만 수동의 뜻을 가진다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This is the work to be done by us.

이게 우리에 의해 행하여질 일이다.⁷⁾

 

It is the last skill to be mastered.

이것이 익혀질 마지막 기술이다.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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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제가 있다

to 다음에는 꼭 동사원형이 와야 하니까 다양한 시제를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가능한 건 완료형 하나뿐입니다.

to have+과거완료(p.p.)

to have가 <to+동사원형(RV)>의 형태라서 to부정사입니다. 뒤쪽의 <have+과거완료(p.p.)>가 완료형을 나타냅니다. 문법에서는 완료형 부정사를 ‘완료부정사’라 하고, 보통의 부정사는 ‘단순부정사’라고 합니다.

 

단순부정사	완료부정사
to be	to have been
to do	to have done
to go	to have gone
to see	to have seen

 

중요한 건 문장의 본동사에 따라 시제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 단순부정사: 본동사의 시제와 같거나 나중

 

■ 완료부정사: 본동사의 시제보다 앞 섬

예문을 봅시다.

He seems to be ill.

그는 아픈 것처럼 보인다.

 

He seems to have been ill.

그는 아팠던 것처럼 보인다.

두 문장 모두 본동사는 seems입니다. ‘~처럼 보인다’는 뜻의 현재시제입니다. 따라서 위쪽 문장의 단순부정사는 그대로 현재를 나타내서 ‘아픈 것처럼’이란 뜻이 됩니다. 하지만 아래쪽 문장의 완료부정사는 현재보다 하나 앞서기 때문에 과거입니다. ‘아팠던 것처럼’이란 뜻이 되겠지요.

그럼 본동사가 과거형이면 어떻게 될까요? seems는 seemed가 될 테니 ‘~처럼 보였다’가 되겠지요.

He seemed to be ill.

그는 아픈 것처럼 보였다.

 

He seemed to have been ill.

그는 아팠던 것처럼 보였다.

우리말 새김을 잘 보면서 시제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봅시다. 위의 단순부정사는 본동사와 같은 과거의 시간을, 완료부정사는 그보다 더 앞선 과거 시간(대과거)을 가리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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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어를 가질 수 있는 동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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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o부정사가 want의 목적어입니다. 명사적 용법으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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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o read가 목적어로 쓰였으니까 명사적 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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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o부정사의 의미사의 주어가 타동사의 목적어와 일치할 때는 to를 생략합니다.

He wanted me to see her.

그녀는 내가 그녀를 보기를 원했다.

   to see의 의미상 주어 me가 타동사 want의 목적어라서 앞에 for를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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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음과 같은 형용사들이 있습니다.

careful 조심스러운

careless 부주의한

good 착한

foolish 바보 같은

honest 정직한

nice 착한

silly 멍청한

rude 무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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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o부정사 앞에 of로 의미상 주어 표시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의미상 주어 표시가 아니라 앞의 형용사에 대한 부가적 설명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해석할 때도 ‘~가 ...하다니 --하다’가 아니라 ‘--하다니 ~는 ...하다’는 식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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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기면 “이게 우리가 할 일이다.”가 됩니다. 수동태 문장은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어색한 말이 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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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기면 “이게 마지막으로 익히게 될 기술이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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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o부정사의 수동형에도 완료형이 있습니다. 완료형과 수동태가 결합된 형식입니다.

to have been+과거완료(p.p.)

   <to have been>은 완료형(have동사+p.p.)을, <been+과거완료(p.p.)>는 수동태(be동사+p.p.)를 나타냅니다.

This is the work to have been done by us.

이게 우리에 의해 행하여진 일이다.

(→ 이게 우리가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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