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가정법 현재의 쓰임

가정법 현재는 원래 동사의 원형을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be동사면 늘 be만 써야 하고, do동사면 늘 do만 써야 합니다. 주어가 3인칭 단수라고 해서 뒤에 -s나 -es를 붙이면 그건 가정법이 아닌 직설법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어쩌면 '가정법 현재'라고 하기 보다는 '동사 원형을 쓰는 가정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가정법 현재가 쓰이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if를 사용해서 ‘만일 ~라면 ...일 것이다’라는 뜻의 문장을 만들 때입니다. 현재나 미래에 대해 가정하고 상상할 때, 특히 그것이 가능성이 있는 일일 때 주로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사용합니다.

 

If+주어+동사원형,

주어+조동사의 원형¹⁾+동사원형

 

if로 시작하는 문장과 if가 없는 문장 두 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if로 시작하는 종속절을 ‘if절’ 또는 ‘조건절’이라고 합니다.

 

If it rain tomorrow,

we will stay at home.

내일 비가 온다면

우린 집에 머물 것이다.

 

이걸 가정법 현재라고 하는 것은 조건절의 동사 rain과 주절의 조동사 will이 모두 원형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조건절의 주어 it이 분명 3인칭 단수임에도 rain 뒤에 -s가 붙지 않았습니다. 이거야말로 이 동사가 가정법으로 쓰였다는 것을 분명히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이런 문장에서 가정법보다는 직설법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정법을 엄격히 지키면 오히려 예스런 말처럼 들리기 쉽지요.

 

If it rains tomorrow,

we will stay at home.

내일 비가 온다면,

우린 집에 머물 것이다.

 

동사 rain 뒤에 -s가 붙은 것을 보면, 직설법 현재형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뜻의 차이는 없습니다.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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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ll, shall, can, may 등의 조동사가 쓰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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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봅시다.

 

■ 가정법(현재}

If you be tired, we will go.

 

■ 직설법(현재)

If you are tired, we will go.

 

두 개 모두 “네가 피곤하다면 우리는 가겠다.”는 뜻이지만 문법적으로는 다른 문장입니다. 옛날에는 꼭 위의 문장처럼 써야 했지만 요즘에는 아래와 같이 쓰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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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onweb.com 김유철(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