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구동사에서 중요한 것

영어에는 구동사가 아주 많습니다. 동사 하나에 이러 저런 부사나 전치사를 붙여 꽤나 많은 구동사를 만들어냅니다. 구동사만 따로 모은 ‘구동사 사전’¹⁾이 있을 정도이지요. 부피가 좀 되는 사전에는 약 6천개 정도가 실려 있다고 합니다.

 

모두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동사 사전을 반드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영어에 관심에 있어 깊이 공부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사전으로도 충분합니다. 공부하다가 그때그때 만나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나가면 됩니다. 급한 마음에 한꺼번에 많이 외워두고 싶다면 참고서나 학습서를 봐도 됩니다. 꼭 외워야 할 구동사 정도는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구동사가 어려운 이유는 그 수 때문만이 아닙니다. 문법적으로 까다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목적어와 함께 쓸 때 그 순서가 문제됩니다. 구동사는 두 개의 낱말로 되어 있는데 그 사이로 목적어가 비집고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구동사의 뒷부분이 부사일 경우 때입니다.²⁾

I write down his name. 

/ I write his name down.

나는 그의 이름을 적는다.

구동사 write down(적다)의 목적어가 his name(그의 이름)입니다. 이 구동사는 동사 write(쓰다)와 부사 down(아래로)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목적어는 구동사의 뒤쪽에 올 수도 있고, 그 중간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목적어가 대명사³⁾일 경우입니다. 이때 목적어는 반드시 구동사를 이루는 두 단어의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I turned it on. ○ 

/ I turned on it. X

나는 그것을 켰다.

대명사 it(그것)이 목적어라서 구동사 turn on 중간에 나와야 한다. 뒤에 오면 틀린 문장입니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실제 쓸 때는 쉽지가 않습니다. 구동사의 뒤에 붙은 게 부사인지 전치사인지 따져야하는데 그냥 봐서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사전⁴⁾에 따라서는 동사와 부사로 된 구동사일 경우 그 사이에 ↔표를 넣어서 서로 떨어질 수 있음을 표시해 주기도 합니다. 또 목적어가 대명사인지도 바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것 저런 것 따지다가 입도 뻥긋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끝으로 구동사와 관련해 강조해 두고 싶은 것은 강세, 즉 악센트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 낱말로 된 구동사는 다른 낱말보다 강하게 발음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구동사 뒤쪽의 낱말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 동사+부사: 부사에 강세

■ 동사+전치사: 동사에 강세

여기까지 신경 쓰려면 꽤나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강세가 잘못되면 알아듣지 못할 수 있으니 신경을 쓰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많이 연습하는 게 해결책입니다. 일부러라도 구동사만 따로 연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평소 많이 접하는 것입니다. 회화책도 좋고, 문법책도 좋습니다. 실력이 된다면 영어로 된 소설이나 이런저런 글들을 많이 읽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많이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구동사가 쓰인 문장을 접하게 됩니다. 익숙해지면 나중엔 편해집니다. 틀려도 좋으니 자꾸 써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틀릴 걸 걱정해서 입 다물고 있다간 바로잡을 기회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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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hrasal Verb Dictionary》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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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뒷부분이 전치사인 구동사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때 목적어는 전치사 뒤에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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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명사는 명사를 대신해서 쓰는 말입니다. ‘나(I)’, ‘너(you)’, ‘그(he)’, ‘그녀(she)’, ‘그것(it)’, ‘우리(we)’, ‘그것들(they)’, ‘너희(they)’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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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국 옥스퍼드 출판사에서 나온 《옥스퍼드 러너즈 딕셔너리(Oxford Learner's Dictionary)》란 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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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onweb.com 김유철(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