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3] 정관사를 쓸 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지금 자신들이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알고 있을 때 정관사를 씁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무엇, 서로 간에 정해진 그 무엇, 그래서 뭔가 특별할 수도 있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걸 알려주는 게 정관사입니다.

뒤에 오는 명사는 단수일 수도 복수일 수도 있습니다. 셀 수 없는 명사도 가능합니다. 단수와 복수의 구별 없이 the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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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에서 말한 것을 다시 말할 때

앞서 ‘공’과 ‘개’의 예를 들어 설명했던 것이니까 a girl이 the girl로 변한 예문만 하나 더 보겠습니다.

I met a girl.

나는 어떤 소녀를 만났다.

 

The girl was very cute.

그 소녀는 아주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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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알고 있을 때

앞서 “Close the door."란 예문을 갖고 설명한 것입니다. 비슷한 예만 하나 더 보겠습니다.

Would you pass me the salt?

소금 좀 건네주세요.

식탁 위의 소금은 뭔지 빤하니까 the를 붙인 것입니다. a를 붙이면 오히려 이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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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명사 뒤에 그 명사를 꾸며주는 말이 나올 때

명사 뒤에 꾸미는 말이 있으서 그 명사가 가리키는 게 분명해졌을 때 the를 붙입니다.

the coffee in my cup¹⁾

내 컵에 든 커피

전치사에 대해 배울 때 배우겠지만 in my cup은 ‘내 컵에 든’이란 뜻입니다. 앞에 나온 coffee(커피)를 꾸며 줍니다. 아무 커피가 아니라 내 컵에 든 커피라서 the를 붙였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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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들을 가리키는 명사 앞에

‘유일물’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아는, 하나밖에 없는 바로 그것임을 말하고 싶을 때 the를 붙입니다. 꼭 눈에 보이는 게 아니어도 됩니다. 딱 한 번 일어난 사건에도 the를 붙일 수 있습니다.

the sun 태양

the moon 달

the sky 하늘

the earth 지구

the French Revolution 프랑스 혁명

하지만 고유명사는 하나밖에 없는 것을 가리키지만 the를 붙이지 않습니다. the가 없어도 가리키는 게 분명히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 이름³⁾, 나라 이름⁴⁾, 거리 이름, 광장 이름 같은 것들입니다.

Seoul 서울

London 런던

Korea 한국

China 중국

Fifth Avenue 5번가

Red Square 붉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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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고유명사인데도 the가 붙는 경우

고유명사는 기본적으로 관사가 붙지 않지만 예외적인 것도 적지 않습니다. 강과 바다, 산맥이나 군도, 배, 공공건물, 신문, 잡지 등등입니다. 앞에 고유명사, 뒤에 일반명사가 결합된 형태가 많습니다. 뒤쪽의 일반 명사가 사라져도 the는 남습니다.

the Han River 한강

the Pacific 태평양

the Mayflower 메이플라워호

the City Hall 시청

the Hankyoreh 한겨레신문

the Times 타임지

또 복수 형태의 국가명이나 뒤에 of로 시작하는 꾸밈말이 붙은 고유명사도 the를 붙입니다.

the Philippines 필리핀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the Republic of Korea 대한민국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미국⁵⁾,

the City of Seoul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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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형용사의 최상급이나 서수⁶⁾가 쓰였을 때

최상급은 ‘가장 ~한 것’이란 뜻입니다. 최고의 것은 하나로 정해져 있으니까 the를 붙입니다. 서수도 비슷한 이유로 the를 붙입니다. ‘~번째의 것’은 가리키는 게 뭔지 분명합니다.

the best car 최고의 차

the first floor 1층

때로 비교급 앞에도 the가 오기도 합니다. 둘을 비교하고 나서 그 중 하나에 대해 말할 때입니다. 둘 중 하나니까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the older boy

둘 중 더 나이 먹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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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범위를 정해주는 형용사가 있을 때

only(유일한), very(바로 그⁷⁾, same(똑같은) 따위가 대표적입니다.⁸⁾

the only thing  유일한 것

the very man 바로 그 남자

the same watch 똑같은 손목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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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by나 to 등의 전치사가 앞에 나올 때가 많습니다. the가 단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unit(단위)이란 단어가 있지만 쓰지 않습니다.

a dollar by the day

하루에 1달러

 

My car does 20 kilometers to the liter.

내 차는 1리터로 20킬로미터를 달린다.

 

They⁹⁾ sell sugar by the pound.

설탕은 파운드¹⁰⁾ 단위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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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악기 이름이나 radio 같은 발명품의 이름 앞에

이런 명사 앞에는 습관적으로 the를 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She plays the drums¹¹⁾.

그녀는 드럼을 연주한다.

 

Listen to the radio.

라디오를 들어라.

하지만 발명품임에도 the를 쓰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은 기억해 둡시다.

I am watching television.

나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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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때를 나타내는 말 앞에

늘 그런게 아니라 왔다 갔다 합니다. 때를 나타내는 말임에도 the가 안 붙을 경우가 있습니다. the와 한 덩어리로 묶어 하나의 숙어처럼 외워야 합니다.

 

in the morning 아침에

in the afternoon 오후에,

in the past 과거에

in the future 미래에

in the¹²⁾ spring 봄에

at the moment 바로 지금

다음은 보통 the가 붙지 않는 것들입니다.

at night 밤중에

at noon 정오에

at midnight 한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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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사의 기본적인 쓰임을 모두 열 가지로 정리했지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또 이 열 가지가 무조건 지켜지는 규칙도 아닙니다.

moon(달)은 유일한 것이라서 앞에 the를 쓴다고 했지만, 때론 a full moon과 같이 쓸 때도 있습니다. 또 Mars(화성)와 같은 행성은 달이나 태양처럼 유일한 것임에도 고유명사처럼 써서 the를 붙이지 않습니다. 지구도 Earth로 고유명사화 해서 the를 쓰지 않기도 합니다.

이리저리 규칙을 벗어나는 게 많아 보이는 건 정관사가 관용적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때 정관사를 쓰나요?”라거나 “왜 쓰지 않나요?”라는 물으면 “사람들이 그렇게 쓰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쓰임의 문제니까요.

하지만 많이 접하고 따져보면 the의 쓰임이 의외로 일관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그 무엇임을 밝히는 것, 크게 그 쓰임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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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 my cup는 ‘내 컵 안에’란 뜻입니다. in은 ‘~안에’란 뜻의 전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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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몇 가지만 더 보겠습니다.

 

the boy sitting on the chair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년

 

the doll she bought yesterday

그 여자아이가 어제 산 인형

 

The fire of Love

사랑의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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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시 이름 앞에는 원래 the를 붙이지 않지만 특이하게도 the를 붙이는 게 있습니다. 내덜란드의 도시 the Hague와 영국 런던의 중심지 the City를 기억해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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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외가 있습니다. Sudan, Yemen 같은 나라 이름에는 the를 붙여서 the Sudan, the Yemen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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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국의 정식 국명에도 of가 들어가기 때문에 앞에 the가 붙습니다.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sland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줄여서 the United Kingdom(UK)이라고 하는데 이때도 the는 그대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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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첫째, 둘째, 셋째 같이 순서를 매길 때 쓰는 말입니다.

 

first 첫째

second 둘째

third 셋째

……

last 마지막

   이것들이 꾸미는 말로 명사 앞에 오면서 정관사 the를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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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very는 부사로도 형용사로도 쓰입니다. 부사는 ‘매우’, ‘아주’란 뜻이고, 형용사는 ‘바로 그’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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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왜 이들 형용사 앞에 the가 오는지 생각해 봅시다.

 

sole 유일한

identical 똑같은

one 하나의

whole 전체의

entire 전체의

right 적합한

chief 주요한

principal 주된

main 주된

leading 주요한

preceding 앞의

previous 이전의

following 뒤따르는

above 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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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때의 they는 ‘그들’이 아니라 일반 사람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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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파운드(pound)는 영국과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무게의 단위로 lb라고 씁니다. 1파운드는 약 450그램(gra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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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드럼이란 악기는 여러 개의 북(drum)을 붙여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복수형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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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경우는 the를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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