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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속담 외우기의 효과정자동 통신 2013. 10. 17. 17:38
문 앞에 써 놓고 외우게 하기
학원에 오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영어 속담을 두 개씩 암기시킨다. 학원 문 앞에 써 붙여 놓고 아이들이 외워 들어오면 선생님이 내용과 문법 사항을 설명해 준다. 관련된 문제가 내신 및 모의고사에서 자주 출제될 뿐 아니라, 속담이란 게 간결한 문장에 함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한자의 고사성어만큼이나 교육적이다.
“Beggars can't be choosers.”
거지는 선택할 권리가 없다.
한 학생이 이 속담을 보고 무슨 뜻인지 물었다.
“거지는 주는 대로 받아먹어야 한다는 뜻이야.”
쉽게 대답했지만 사실 그 이상의 뜻도 있다. 남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은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뜻이다. 얻어먹는 주제에 찬밥 더운밥 가리느냐는 우리말 표현과 무척 비슷하다.
영어로 된 속담을 외우고 학습하면 (우리말 속담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렇게 말이 가진 깊은 의미를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갈 기회를 갖게 된다.
거지(beggar)는 선택하는 자(chooser)가 아니다.
→ 거지는 선택할 권리가 없다.
→ 얻어먹는 사람은 주는 대로 받아먹어야 한다.
→ 남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은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요구를 할 수 없다.
처음의 표현을 조금씩 다른 말로 바꾸어나가는 것, 이를 영어로는 패러프레이즈(paraphrase)라고 한다. 단순히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의 핵심을 꿰뚫어야 하고, 그 의미를 더 넓고 깊게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 학습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목적은 바로 이러한 패러프레이즈의 능력을 배양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찾는다
요즘 영어 시험은 시시콜콜한 어법이나 내용 파악의 수준을 넘어서서 글의 함축적 의미를 묻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순히 표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추리 및 추론 능력을 테스트하는 문제들이 수능을 포함한 각종 시험을 점령해 가고 있다.
아이들의 할 일은 더 많아졌고, 가르치는 학교나 학원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문법을 설명해주고, 문장을 해석해 주는 것만으로 영어를 가르쳤다고 할 수 있는 때는 지나갔다. 글이 어떤 주장을 어떤 근거에서 하고 있으며, 글쓴이의 입장은 어떠한지, 또 이 글이 어떤 맥락에서 쓰인 글인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은 어떤 식으로 가능하고, 글이 어떤 점에서 좋고 나쁜지 알 수 있는 판단 능력도 있어야 한다.
배우는 학생도 학생이지만, 가르치는 교사의 소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유철 (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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