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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시간, 많이 남지 않았다정자동 통신 2013. 10. 17. 17:36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2년이란 시간은 생각해 보면 무척 길게 느껴진다. 돌이켜 보면 필자도 초등학교 때 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 같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3년의 시간도 쏜 살처럼 날아가는 지금의 3년에 비하면 무척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무래도 초등학생이나 중 1,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 가운데는 여유가 느껴지는 분들이 많다. 어른들도 그러하니 아이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애들은 이 정도면 영어를 잘 하는 편이니, 영어도 이것저것 폭넓게 공부시켜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다. 폭넓은 영어 공부, 물론 대 찬성이다. 다양한 독서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말이다. 진정한 영어 실력의 토대를 쌓아주고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는데, 또 대학에 들어가서 전공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폭넓은’의 의미를 좀 다르게 이해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텝스, 토플, 심지어 토익 같은, 영어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특정 목적에 맞춘 시험에 대비하는 것을 폭넓은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극히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중고생들에게 이들 시험의 의미가 거의 사라진 지금에도 말이다.
구체적 목표를 정하고 달성방법을 찾는다
필자는 나름 큰 대기업의 전략기획실에서 일했었다. 그때 배웠던 많은 것들 중에 지금도 늘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비전(vision, 목표)를 세우고, 현실에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비전과 현실 사이의 갭(gap)을 메우는 것이 계획이고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현실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세워야 할 가장 가깝고 중요한 비전이 무엇일까? 인생 전체에 걸친 웅대하고 고상한 비전을 말하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대학 입학일 수밖에 없다. 그럼,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 입시 제도들 알아야 하고, 당장 그에 맞는 공부를 해 나가야 한다.
필자는 학원에서 고3 학생들에게도 영어를 가르친다. 주로 EBS 수능 영어 교재를 학생들과 읽어 나가면서 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고, 문장들이 문법적으로, 내용적으로 어떻게 그런 의미를 갖게 되는지 이해시키는 일을 한다. 다양한 난이도의 글들이 있지만,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학생들은 그 중 가장 어려운 글들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장은 길고, 내용은 어렵다. 인문ㆍ사회ㆍ자연과학과 관련된 글들이 산재해 있는데, 특히 철학ㆍ심리학 관련 글들이 어렵다. 대부분 대학교 수준에서 읽어야 하는 영어 원서의 글들이다. 어설픈 문법 실력으론 문장 하나도 제대로 읽기 어렵고, 배경 지식이 없으면 단어와 문법을 알아도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글의 내용을 요약ㆍ정리하고, 문장들 간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지 않으면 답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것저것 다 해볼 수는 없다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필자의 중학교 1학년 쌍둥이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초조해 진다. 이 아이들이 고3이 되었을 때 과연 이런 글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주 못하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5년 정도의 시간을 무척 열심히 해야 고3이 되었을 때 수능에서 겨우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수험생을 두었거나, 두었던 학부모님들은 1등급의 의미를 일 것이다).
해야 할 것은 많은 데, 시간은 무척 적다. 초등학교 때 배우는 영어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이 아직 이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배우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는 문법과 글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이라면 중학교에 올라가 앞선 출발선 상에 서게 되겠지만 말이다. 사실 본격적인 스타트는 중학교 때부터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영어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학, 과학, 국어도 해야 한다. 이런 저런 일로 어영부영하다 보면 금방 지나는 것이 중고등학생 시절이다. 대입이라는 분명한 목표, 그리고 그것을 타겟으로 한 공부, 이것만이 정답이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김유철 (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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