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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는 게 답이다정자동 통신 2013. 10. 17. 21:55
금자탑을 쌓으려면
피라미드를 한자어로 금자탑이라고 한다. "위대한 문명의 금자탑을 쌓았다"와 같은 표현이 가끔 나오는데 이때의 금자탑은 바로 피라미드를 말합니다. 한자로 쓰면 金字塔이다. 金자 모양의 탑이라는 뜻이다. 피라미드의 뾰족한 삼각형 모양이 마치 한자의 金이란 글자와 비슷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번역이다.
"피라미드를 쌓았다"고 하면, 별 감흥이 없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나일강 변에 커다란 돌무덤을 쌓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말할 뿐이다. 하지만 “금자탑을 쌓았다”고 하면 느낌이 달라진다. 이때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같은 말이지만, 단어의 선택에 따라 전달하려는 내용이 달라진다.
서울 시내를 걷는데 금자탑학원이란 간판이 눈에 띈 적이 있다. 예스런 이름이구나 하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문득 피라미드를 쌓듯이 공부한다는 뜻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피라미드를 찍은 사진은 많이 보았다. 멀리서 찍은 사진도 보았고, 피라미드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 피라미드를 이루는 돌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사진도 보았다. 피라미드는 육면체 모양으로 다듬어진 사람 키 정도의 돌덩이 2백만 개 이상을 첩첩이 쌓아 만든 거대한 돌무더기이다. 인류 문명의 위대한 업적이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거대한 돌을 하나씩 잘라내고 깎아내어 하나씩 쌓는 일을 셀 수도 없이 반복해야 했을 것이다. 지루하고 어렵고 힘든 작업을 끊임없이 계속함으로써 이룬 성과이다.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지만
공부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들이 그렇다.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면 영어가 더욱 그런 것 같다. 돌을 다듬어 쌓듯이 단순하고 지루한 일들을 쉬지 않고 되풀이해야 하는 게 영어이다. 단어가 한 번에 외워지는 법은 없다 외우고 또 외워야 한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고 외우는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대학교 가서도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져야 하는 일이다. 문법은 어떤가. 한두 달 안에 속성으로 문법을 완성해 준다는 광고를 가끔씩 보지만, 사실 그것은 문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영문을 접할 때마다 문법을 의식해야 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분명히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 한두 달에 끝마친 문법 지식으로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뿐 아니다. 소리 내어 읽는 연습, 쓰는 연습, 듣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루하고 따분할 뿐더러 진척 속도도 무척 느려서 자칫 포기하기 쉽다.
지난(至難)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영어를 잘 할 수는 없다.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해 나가야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 수 있다. 중간에 힘들고 지루해서 그만두는 사람이 생긴다. 중2, 고1, 고2를 거치며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만 간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사람이 금자탑을 쌓는다.
게으른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사람도 이길 수 없는 것이 있다.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
ⓒ김유철 (분당 정자동 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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