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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영어 어떻게 대비할까? (1) - 1학기 1차 지필고사(중간고사) 대비정자동 통신 2015. 3. 18. 23:15
오랜 시간 익숙해졌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6년이란 까마득 긴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던 초등학교를 떠나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거창하게 말하자면 중학교 1학년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낯선 친구들과 만나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과목당 시간도 늘고, 선생님도 매시간 바뀐다-으로 더 어려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어느 부모인들 같은 마음이 아닐까? 부모라면 당연해 도와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이맘 때쯤 되면 1학년 부모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이유이다. 영어학원 원장이다 보니 묻는 것은 당연하다. 중학교 1학년인데 이제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초등학교 영어와 중학교 영어를 차이를 인식하는 게 우선이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어떤 방식으로든 사교육의 형식으로 영어를 공부한다. 대한민국 전체가 다 그렇다고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분당의 정자동을 포함, 수도권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사교육도 가지가지다. 좀 저렴한 것도 있고, 고급스러워서 많은 교육비가 들어가는 형태도 있다.
중고등 대상 영어학원 원장으로 실제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에서 이야기하자면 부모가 생각하는 교육의 클라스는 당장 중학교 영어 1학년 1차 지필고사(예전에는 중간고사라 불렀지만 요즘은 이렇게 부른다)와 그리 큰 관계가 없다. 저렴하게 방문 학습지 선생님에게 배웠든, 돈을 좀 써서 영어유치원, 어학원, 원어민 과외 등을 통해 배웠든 그 모든 건 다 초등학교 영어일 뿐이다. 우리 아이는 적잖은 돈을 들여 오랜 시간 영어를 배웠으니 잘 할 거야, 라는 식의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그것만을 믿고 방심하면 실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1차 지필고사까지는 그래도 버틸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2차 지필고사, 1학년 2학기, 2학년, 3학년으로 차차 올라가면 초등학교 때 배운 영어는 점차 힘을 잃는다. 과거의 그것에 의존에서 한국식 영어 교육, 특히 학교 문법을 우습게 안다면 높은 지능이 받쳐주지 않는 한 50, 40, 30점이란 보기에도 황당하고, 그래서 이제까지 들인 돈의 허망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성적표가 집에 도착하게 된다.
좀더 냉정하게 얘기하면 부모의 재력이 받쳐줘서 고급스럽게 공부한 아이일수록 더욱 위험하다. "Fill in the suitable preposition."이란 문제에는 답을 하던 아이가 분명 같은 말임에도 "빈칸에 알맞은 전치사를 쓰시오."라는 문제에는 답을 하지 못한다. 때론 이렇게 화려하게 배운 영어가 막상 중학교 시험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요즘 학교는 냉정하다. "He likes to play tennis."에서 's'를 빼고 쓰면 가차없이 0점 처리다. 원어민과 프리토킹하며 영어를 공부할 때는 's'를 넣든 빼든 다 듣고 이해해 준다. 그러나 문법적 옳고 그름을 철저하게 따지는, 그래야만 아이들의 서열을 나눌 수 있는 중학교 영어 시험에서 그런 것은 없다. 게다가 서술형도 50% 정도를 차지한다. 말은 다 통하지만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 몇개가 수십점을 까먹는 건 꽤 흔한 일이다.
현실을 직시하자
영어를 좀 잘해서 좋은 성적을 얻고, 그래서 특목고 가고, 좋은 대학 가서 성공하길 원한다면, 일단 내신이 좋아야 한다. 그 다음이 수능이다. 정말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나머진 다 필요 없다. 여기서 승부를 봐야 한다. 나도 학원장이지만 학원 말을 진리라고 곧이곧대로 믿을 필요가 없다. 특목고 입시요강, 대학 입시 요강을 보면 된다. 글을 읽기 싫다면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서 물으면 된다.
수능은 한방에 끝난다. 그때를 위해 수능에 맞는 영어공부를 하면 된다. 중1이라면 아직 6년이 남았다. 그러니 내신을 차분히 해 나가면 된다. 한 두번 실패할 수는 있지만, 점차 나아지면 된다. 물론 특목고를 가고 싶다면 1학년 때부터 신경을 써야 하고, 3학년 때는 정말 잘 해야 한다. 외고는 내신 시험에서 영어를 잘 하면 갈 수 있다. 그것만이 기준이다. 그렇게 제도가 정착된지도 오래 되었다. 따라서 내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긴 말을 할 필요가 없다. TEPS, TOEFL, TOEIC 모두 다 고입 대입과는 직접적으로 상관 없다. 목표를 향해 직진해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돌아갈 필요는 없다. 축구 골대에 골 잘 넣는다고, 농구 골대에 골을 잘 넣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신을 잘 볼 수 있을까? 일단 문법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중고등 영어 시험에서는 누가 뭐라 해도 문법이 왕으로 점수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객관식에서는 문법과 관련된 문제가 태반이다. 서술형은 어떤가? 아무리 멋지게 썼어도 있어야 할 자리에서 's'를 빼고, 없어야 할 자리에서 's'를 붙이면 그냥 틀린 것이다. 결국 문법이 문제다.
중학교 1학년부터 영어에서 좌절을 맛볼 것인가, 그래도 희망의 꿈을 키워볼 것인가?답은 일단 문법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다. 그게 중학교 문법의 현실이고, 1학년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중3 선생님이 중1도 가르친다.
1학기 지필고사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중학교 영어는 적어도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부터는 중학교에 맞게 배웠어야 한다. 그렇다면 조금은 안심이다. 중학교나 나아가 고등학교까지 큰 그림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나 학원이어야 한다.
1. 문법 개념부터 챙긴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 문법 개념이나 문법 용어다. 8품사, be나 do 동사의 활용, 조동사 등은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가장 중요한 문법 개념이다. 우리말로 알아야 하고, 그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동사 뒤에 '(e)s'를 언제 어떻게 붙이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영어 좀 한다는 이곳 분당 정자동의 아이들도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3인칭이 뭔지, 단수가 뭔지, 현재 시제가 뭔지, 이중 하나라도 모른다면 '(e)s' 붙이는 방법, 나아가 동사의 현재시제 활용을 모르는 것이다.
의문문과 부정문을 만드는 방법은 많이 연습해 두어야 한다. 입에 익고 글로 익혀야 한다. 대충 넘어가기 쉽지만 익혀 두지 않으면 막상 답을 쓸 때, 특히 서술형에서 시간이 부족해 틀리는 아이들이 무척 많다. 어떻게 만드는지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 써먹을 줄 알아야 한다.
영어에서 시제는 특히 중요한 개념이다. 동사의 형태를 보고 이게 무슨 시제인지는 알지만, 주어진 문장에 맞는 시제를 고르라고 하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 응용력이 결국 시제 학습의 핵심이다.
학교에 따라 1학년 시험에도 TO부정사와 동명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쯤 되면 문법 법위가 무척 넓은 시험이 된다. 중학교에 들어와서야 중학교에 맞게 문법 공부를 시작한 아이라면 이 상황에서는 답이 별로 없다. 부모가 앉혀 놓고 집중 공부를 시키든지, 과외 선생님이나 학원을 찾아가 단독으로 우리 아이만 봐달라도 사정을 해 보는 것이 방법은 될 수 있겠다.
2. 교과서는 본문 암기가 전부는 아니다
일단 본문은 암기해야 한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 본문은 짧아서 큰 무리가 없다. 내용과 관련해서는 글의 논리적 구조를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본문과 관련된 문법을 인식하면서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돼서는 학교에서 프린트물을 나누어준다.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문법 용어가 우리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초등과정에서 중등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지 못한 아이들은 문제가 생긴다. 고급스럽게 공부한 아이들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왠지 영어 좀 하는 것 같던 아이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3. 외부 지문을 챙긴다
외부 지문은 교과서보다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어휘나 표현의 암기 및 내용(주제, 소재, 요지, 제목) 숙지는 기본이다. 평소 아이의 독해 능력이 없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올바른 해석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모가 도와주려 해도 어려운 부분이다. 학원에 보내놨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부 대형 학원은 이런 데 무관심하다. "읽어 봤니?", "해라!" 하고 끝내는 학원도 많다.
외부 지문은 교과서에 나오는 문법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문법 프린트물에서 관련된 문법을 외부 지문과 비교해 꼼꼼히 확인해 두어야 한다. 이 부분은 학교에서도 잘 챙겨주지 않는다. 부모가 하든, 과외나 학원 선생이 하든 누가 도와 주는 게 실망감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리고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보통 시험 3주전부터 외부 지문을 나눠주지만 심한 경우 시험 직전에 대량으로 나눠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리 교과서를 끝내놓지 않으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도 급한 상황에서 외부 지문에서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을 예상해서 공부하는 것은 중학교 1학년 신입생에게는 무척 버겁다.
외부 지문을 우습게 알고 그냥 교과서만 주구장창 공부하는 건 금물이다. 50점 넘기기도 힘들다.
4. 서술형 대비
서술형 시험이 많지 않았던 부모들 세대는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중고등학교의 모든 내신은 서술형이 좌우한다. 분당의 J중학교 시험에서는 서술형이 50%다. 한 문장 한 문장 틀리지 않고 써 내려가야 하는데, 조금씩이라도 실수하면 모두 오답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 객관식 다 맞고도 50점대 맞는 게 현실이다.
평소 영작을 꾸준히 하는 게 모법 답안이다. 문법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있어야 한다. 기초 문법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선행이니 고급과정이니 하면서 기초문법이 구멍 난 아이들이 문제다. 기초적인 문법이 틀리면 부분 점수도 받지 못한다.
서술형에 대비해 객관식 문제를 풀어서 해결해 보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솔직히 의미가 없다. 되지도 않고, 시간만 낭비다.
영어로 글쓰기의 기본 지식이 없다면, 서술형 문제를 잘 찍어주는 선생님을 찾는 게 답이다. 선생님이 예상 문제를 뽑아주면 암기해서 쓰는 게 그나마 효율적이다. 한 지역에서 학생들을 많이 가르쳐 왔던 선생님 가운데 센스가 있는 분들은 생각보다 적중률이 무척 높다.
5. 수행평가
수행평가는 듣기, 말하기, 쓰기, 독후감 등이 있다. 때로는 프린트물 정리 같이 태도적인 부분도 수행평가에 들어간다. 수행평가는 사실 무척 다양하다. 럭셔리하게 영어를 공부해온 아이들이 그나마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요즘은 학교도 토종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평등주의가 남아 있다. 특히 아이들 세대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그게 맞다.
어쨌든 수행평가도 중요하다. 필기 시험에서 90점이 넘었다고 A를 받는 것이 아니다. 수행 평가의 결과에 따라 B가 될 수 있다. 특목고 진학이 목표라면 수행평가도 결코 소홀이 할 수 없다. 수행평가를 대충 넘기는 아이들이 꽤나 많다. 부모가 관심이 있다면 꼼꼼히 챙겨야 한다. 수행평가의 대상이 무엇이고,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두는 게 좋다. 아이에게 맡기고 대충 넘어가면 부모의 꿈-그것이 아이의 꿈도 돼야겠지만-이 무너질 수도 있다.
ⓒinsightonweb.com 김유철(인사이트영어학원 031-7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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